안녕하세요? 엔지니어, 싱어송라이터 김주영입니다.
지난 주에는 블로그에 써야할 글이 너무 많아서 한 주 건너 뛰었습니다..^^;;
오늘은 딜레이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바로 시작해볼까요?
아날로그 딜레이
대부분의 효과들이 그렇듯 딜레이도 아날로그로 시작되었습니다.
테잎을 이용해서 원래 소리를 반복재생하는 원리였지요.
가장 처음 음악에 딜레이 효과를 사용한 사람은 Les Paul로,
How High the Moon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초창기 테잎 딜레이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또, 딜레이 효과를 사용했던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은 Sun Record를 설립했던 샘 필립스로,
엘비스 프리슬리의 곡들을 프로듀싱하면서 Ampex 350의 테잎레코더 2대를 사용해서 딜레이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실제 테잎이 들어 있지는 않지만 얼마 전 Warm Audio에서 WA-MPX로 복각한 그 녀석입니다..!)
상업 제품으로 나온 최초의 딜레이는 테잎 딜레이를 내장한 기타 앰프인 EchoSonic 이었습니다.
상업적으로 유명했던 딜레이 중 딜레이 효과만 따로 있던 친구는 Echoplex라는 녀석이었지요.
기타 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테잎 딜레이보다도 요 Roland Space Echo RE-201을 제일 많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친구는 재생헤드를 여러 개 사용하여 보다 정교한 딜레이 효과를 만들어 줄 수 있었죠.
그 다음 나온건 오일 캔 딜레이(Oil Can Delay)입니다.
오일 캔 딜레이는 캔 옆면에 전자기 유도를 통해 신호를 자기 형태로 저장하고 재생하는 딜레이입니다.
유전률이 높은 기름을 안에 채워 캔 옆면에 기록된 신호를 좀 더 길게 유지하는데요, 이 때문에 오일 캔 딜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Pulsar Echorec 소개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던 자기 드럼(Magnetic Drum)을 사용한 딜레이,
Echorec이 나왔었습니다.
Universal Audio의 전신이었던 Urei에서는 긴관을 이용해서 Delay를 만들어내는
Cooper Time Delay라는 것도 만들었습니다.
이후 Soild State 기술이 나오면서 BBD(Bucket Brigade Device)를 필립스 사에서 개발했습니다.
BBD는 Discrete(이산, 불연속적인) 아날로그 딜레이 장치로, 이를 이용한 딜레이도 나오게 되었지요.
Electro-Harmonix의 Memory Man이나 Boss의 DM-2 Delay가 대표적인 BBD 딜레이입니다.
디지털 딜레이
초창기 디지털 딜레이는 스튜디오/영화 효과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가장 처음 나온 디지털 딜레이는 Eventide의 DDL 1745입니다.
1972년 출시 당시 3800달러였다고 하니..어..말도 안되게 비쌌던거죠..ㅎㅎ
이후엔 Lexicon의 PCM 41나 여러 효과가 들어있는 Eventide의 Model H910 등이 나왔죠.
페달로 처음 나온 디지털 딜레이는 Boss의 DD-2입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뭐 별거 없었죠..? 역사는 그냥 요렇게 간단하게 보시면 됩니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1) 옛날 아날로그 딜레이는 매체의 특성에 따라 딜레이에 세츄레이션이 가해졌다.
(테잎매체라면 테잎의 특성이, 오일 캔이라면 오일 캔의 특성이, BBD라면..등등)
2) 옛날 디지털 딜레이는 연산의 한계로 샘플링할 수 있는 샘플레이트가 낮아 고역이 샥 깎여나갔다.
이 두 가지 정도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요즘 기본 플러그인들의 딜레이가 옛날 딜레이 느낌이 안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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