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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뮤지션 주영(3-0210)이 알려주는 음악강좌/믹싱의 기초

믹싱의 기초 - 8.2 리버브의 역사와 종류

by 검도하는 음악인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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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엔지니어, 싱어송라이터 김주영입니다.

오늘은 리버브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Valiere, Jean-Christophe & Palazzo-Bertholon, Benedicte & Polack, Jean-Dominique & Carvalho, Pauline. (2013). Acoustic Pots in Ancient and Medieval Buildings: Literary Analysis of Ancient Texts and Comparison with Recent Observations in French Churches. Acta Acustica united with Acustica. 99. 10.3813/AAA.918590.

위에 사진은 고대/중세 시기 건축물에 있는 'Acoustic Pot'에 대한 연구를 한 논문에서 가져왔습니다.

Acoustic Pot은 말 그대로 "음향 항아리"인데요,

이를 벽에다 박아넣어 일종의 Helmholtz Resonator(헬름홀츠 공명기) 역할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버렸나 싶은데,

헬름홀츠 공명기는 간단하게 특정 주파수를 줄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특허쪽을 살펴보다보니 현대에는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최근은 아니고 근현대 이야기입니다..^^;;

옛날 아즈텍 문명에서는 에코를 이용해서 신기한 소리를 만드는 쿠쿨칸 사원도 있었고,

그리스에서는 특정 위치에서 소리를 잘 퍼트리는 음향적 특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기도 했지요.

이처럼 마이크가 없던 시대에 음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음향이 발달했습니다.

시대상 당시에는 여기에 리버브가 포함 되었던 것이죠.

그럼 현대로 넘어와 보겠습니다.

현대에는 Universal Audio의 전신이었던 Urei를 설립한 Bill Putnam 아저씨가

Harmonicats 라는 팀의 Peg o' My Heart 곡에 가장 처음 리버브라고 불릴만한 것을 시도하였습니다.

이 곡은 악기를 녹음한 뒤 스튜디오 욕실에서 소리를 틀고 녹음해서 잔향을 담은 곡이죠.

화장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부를 때 생각해보시면..딱 그런 잔향입니다..^^;;

이게 가장 초창기의 에코 챔버(Echo Chamber)입니다.

Echo Chamber(Chamber Reverb)

위의 방식에 착안해서스튜디오들에서는 실제로 전용 리버브 방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에코 챔버'라고 부릅니다.

위 사진은 유명한 Abbey Road Studio에 있는 Echo Chamber 중 하나인데요,

플러그인 좀 만져보신분들은 사진 보시면 아! 하실겁니다.

Waves에 이 IR(Impulse Response/이후 글에 따로 설명하겠습니다)를 따온 Abbey Road Chamber 플러그인이 있지요.

벽에 화장실처럼 붙여놓은 타일들도 볼 수 있습니다.

플러그인이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스피커를 틀고 마이크로 수음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저기 플러그인에 보이는 Classic 스피커는 이 B&W 800D 스피커입니다.

800번대 정말 워너비인데, 중고도 너무 비싸요...ㅜㅠㅜㅠ

언젠간 801D4 정도는 쓸 수 있길 바래봅니다..

뭐 그건 그렇고, 에코 챔버를 만든 스튜디오들이 꽤 있어서

이를 복각한 플러그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잔향은 자연스럽고 괜찮기는 한데,

비용이 너무 많이드는게 문제였습니다.

저거 방하나를 부동산으로 생각하면 대체 얼마가 낭비인걸까요..

낭비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돈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Plate Reverb

플레이트 리버브는 저런 비용과 공간 문제 때문에 생긴 리버브입니다.

이 리버브는 금속판(Plate)를 진동하게 만들고,

부착형 마이크를 통해 재생한 소리를 마이크로 수음하는 방식의 리버브입니다.

때문에 금속판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고, 그에 따른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당 한 250kg 정도가 나가서 크고 비싸긴 했지만,

방 하나를 리버브 전용으로 만드는 것보다야 훨씬 저렴하게 먹혀 사용했습니다.

Digital Reverb

그리고 이제 부피를 더 줄이기 위해 디지털 리버브가 나왔습니다.

위에 사진은 그 유명한 최초의 상업용 디지털 리버브인 EMT250입니다.

Spring Reverb

 

스프링 리버브는 원래 하몬드오르간에서 잔향 효과를 내주려고 만들었던 리버브입니다.

이 라이선스를 Fender에 제공하여 Fender의 기타 앰프에 스프링 리버브가 내장되게 되었지요.

원리는 Plate Reverb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기타 앰프에 내장되다보니 오랜기간 우리 귀가 알게 모르게 익숙해져있어서

기타에 사용하시면 꽤 괜찮은 잔향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Shimmer Reverb

쉬머 리버브는 잔향의 피치를 변조한 리버브입니다.

그래서 특유의 샤~~~하는 느낌이 있죠.

그런 느낌을 원할때 쓰면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Hall 및 Studio 등의 Reverb (Convolution Reverb)

홀이나 룸 등의 리버브는 사실 분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어떤 실제 공간의 Impulse Response를 Convolution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내는 리버브이기 때문이죠..

먼저 Impulse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Impulse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매우 높은 값의 신호입니다.

수학적으로 정의하면 Delta Dirac Function으로

if x=0 y=∞,

if x≠0, y=0

그리고 x가 -∞에서 ∞까지 범위에서 적분하면 1이되는 함수이지요.

이런 짧은 펄스신호를 통해 스피커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공간을 측정할 때에는 chirp signal이라고도 불리는 사인 스윕(Sine Sweep) 신호를 재생하고,

이를 녹음하여 Deconvolution과정을 통해 Impulse Response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어 이런 방식으로 리버브를 재현합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였는데요..

단순하게 "사인스윕을 WAV 형태로 녹음하고,

이를 연산을 통해서 리버브로 만들어준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IR을 불러올 수 있는 리버브에서는 IR 데이터 뿐만 아니라

스네어소리, 킥 소리 같은 wav 파일 샘플을 IR로 이용하여 리버브를 만드는 이상한 효과들도 써볼 수 있지요.

로직에서는 Space Designer가,

Cubase에서는 Reverence가,

Protools에서는 Space가 IR 리버브입니다.

결국 우리가 컴퓨터에서 쓰는 리버브는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만드는 리버브냐 - 컨볼루션 리버브냐

두 가지로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역사와 종류는 이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조금 폭주한 것 같은데, 어려우시면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어차피 음악은 그냥 듣기 좋으면 장땡이니까요..ㅎㅎ

그건 그렇고 드디어..UA에서 사진 저작권관련해서 써도 된다고 허가 메일이와서..

곧 책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나오면 포스팅 한번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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