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주영(3-0210)입니다.
지난 5월에 코로나에 걸린 이후로 기침이 멎질 않아서 공연을 못하는 상태인데,
그래도 공연 준비는 미리미리 해두어야지 않을까싶어 요즘에는 어쿠스틱 기타 페달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페달 구성을 구상하던 와중에,
괜찮아 보이는 페달들이 죄다 시그널 플로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적어놓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서포트 메일로 메일들을 보냈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블로그에 써도 괜찮은 주제 같아서 오늘은 현악기 얘기를 잠깐 건너뛰고 요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잘 읽어보시면 믹싱을 공부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페달보드를 구성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입력으로 들어온 소스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어떻게 출력되는가! 이를 Signal Flow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Signal Chain, Signal Path, Routing 등으로도 말하죠.
이는 라이브 현장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분들도, 레코딩 및 믹싱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분들도,
일렉기타나 신디사이저처럼 이펙터를 많이 활용하는 뮤지션들도 대부분 숙지하고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신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소리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제가 주로 쓰는 큐베이스에서는
요런식으로 신호가 흐릅니다.
외부 플러그인들 이외에 믹서창의 채널스트립에서 어떤 순서로 이펙트들이 적용되는지 알 수 있죠.
(이펙터, 이펙트 등을 FX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는 Effects를 빠르게 발음하면 FX와 비슷해서라고 하네요..^^;;)
(주로 믹서 등에서 프리를 거쳐 EQ, Comp 등등 여러 효과들을 거치는 한개의 채널을 묶어서 채널 스트립이라고 부릅니다.
Neve 1073처럼 이 채널 스트립을 따로 떼서 판매하기도 하고, 복각해서 플러그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첫번째 그림에서는 Pre를 통해 입력이 들어오고,
외부 플러그인(Insert)를 거친 다음 내부 플러그인(라이브 환경에서는 믹서 자체 이펙트)를 거쳐서
볼륨페이더 후 이후 외부 플러그인(Insert) 다음 pan, 그 다음 out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Send의 개념입니다.
믹싱을 할 때 딜레이와 리버브 등 우리가 흔히 공간계 이펙트라고 말하는 Time Based Effect 들은
신호 경로에 직결해버리는 Insert와는 달리, Send라는 방식을 통해서 신호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Send는 말 그대로 신호를 중간에 빼서 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빠진 신호는 아에 다른 채널의 입력으로 들여보낼 수 있는데요,
이 채널에 Reverb나 Delay 등을 건 뒤 출력으로 보내게 되는거지요.
말로 하면 어려운데, 이해를 위해 좀 못그렸어도 그림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보내면 만졌던 원래의 소리는 그대로 나면서,
Send로 보내준 소리만 따로 조절을 해줄 수 있게되죠.
믹싱을 할 때에는 이렇게 공간계열의 이펙트 뿐만 아니라
디스토션, 컴프같은 다이나믹 계열로 착색(Saturation)이나 Parallel Compression 등을 주기도 하고,
Doubler, Octave Doubler 등 수많은 이펙트들을 다양한 채널에 다채롭게 사용합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Send를 적극적으로 세밀하게 활용하는 곳은 주로 믹싱 스튜디오긴합니다...^^;;
일반적인 라이브 환경에서는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죠..ㅎㅎ
뭐 어쨌든 간에 소리는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서 나가게 되는데요,
라이브 믹서나 옛날 믹서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시그널 플로우를 설정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채널 스트립에 있는 그대로 사용을 했어야 했죠.
또한 믹서는 전기를 직접 끌어다 쓰는 아날로그 장비였기 때문에 전기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소음,
Noise Floor가 최대한 작게끔 설계하고 운용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장비들이 시그널 플로우가 비슷했죠.
마이크 프리 또는 Input Gain -> Gate -> EQ -> Compressor(EQ와 Comp는 종종 바뀌어있기도 하였습니다)
-> Pan -> Fader-> Master Channel Strip
중간에 외부 장비를 끌어들이는 Insert 단자(Send Retrun 단자로도 표현됩니다)나
Send 단자도 따로 있기도 했고요.
따라서 일렉이나 어쿠스틱 페달보드를 구상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구성하시면 편하게 접근하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페달들에는 Send로 보내서 따로 Out으로 빼기 힘들기 때문에,
딜레이나 리버브등은 맨 마지막에다가 딜레이 -> 리버브 -> 아웃 순으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기타 이펙터 말고, 옛날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랙형으로 나오는 리버브, 딜레이들에는
Mix 노브가 없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Send로 보내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펙터들엔 달려있으니까요..잘 조절해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순서의 주요성 때문에 여러가지 기능을 갖춘 이펙터들에서는 어떻게 신호가 흘러가는지 알아야
추가 페달을 어떻게 구성할지 떠오릅니다.
특히 Send, Return 등의 단자가 있는 친구들은
Send Return이 어디에 껴들어가는지 알아야 뭘 해야하는지 알 수 있겠죠.
너무 어렵고, 주변에 잘아는 뮤지션도 없다 싶으시면
음향 엔지니어분께 수임료를 드리고 구상을 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믹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엔 DAW로 믹싱을 접하다보니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초반엔 감이 하나도 안오실 수 있습니다.
그럴때는 일단 일반적인 믹서의 시그널 플로우들을 찾아보시고,
그 순서대로 적용해서 접근해 나가시면 틀을 잡기 더 용이할 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렇게 많이 하다보면 자신의 루틴이 따로 생기게 될것이고요..!
오늘은 초심자 분들에겐 조금 어려웠던 설명이지 않을까 싶네요.
글도 좀 길었던 것 같고요..ㅎㅎ
질문있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다만 다른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비밀댓글말고 그냥 댓글로 쓰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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