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주영(3-0210)입니다~^^
2020.11.21 토요일 오후 12시에 새로운 결함품이라는 싱글을 발표하였습니다.
곡을 발매하면서 작업기도 같이 써두면,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나중에 일기처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이번에도 작업하면서 겪었던 일들, 녹아낸 제 생각들을 써보려 합니다.
- 구상과 계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처음 곡을 구상했던건 2월~3월 사이였습니다.
메인이 되는 기타가 3월 중순에 녹음 되었던 걸 보면 아마 거의 맞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때는 제게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병으로 모든 공연들과 외부 활동을 끊음과 함께,
2019년 내내 냈던 수십개의 공모전 탈락, 그리고 그 사이 또 갑자기 터진 코로나..
뭐 그렇다고 제가 집안일들을 내팽개칠 수도 없고,
운동같이 스트레스를 풀만한 활동을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너무 바쁘고 힘에 부치는데 제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물론 제 실력이 너무 모자라다는 건 알지만, 언제는 공모전에 관현악곡을 내느라 일주일 내내 무리하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하게와서 서있기도 힘든 적도 있었고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겪고 갑자기 제가 나사가 빠진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때는 여러 곳에 나가서 전국대회 같은 곳에서도 상을 받고, 수학과학 경시대회 같은 것에서 꽤나 많은 상을 받았었는데, 지금의 저와 비교하면 지금 어딘가 결함이 나버려 어딘가로 계속 추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첫 가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에는 날개가 있어.
그런데 난 날개 하나 없는데도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지.
그리고 그 다음 가사들은 자연스레 쭉 써졌습니다.
'난 결함품인데, 몸은 멀쩡 하잖아? 그럼 머리가 고장난건가? 아니면 마음이 고장난건가?'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가사가 나오게 되었죠.
이런 가사와 함께 제 마음속 응어리를 빠르게 뱉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없이 흘러나온 자조적인 가사들 속에서, 가장 제 상황과 적합하다 싶은 가사들을 골라내었습니다.
그렇게 이 곡은 시작되었습니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에는 날개가 있어
그런데 난 날개 하나 없는데도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지
머리가 고장 난 건지, 마음이 고장 난 건지
나중에서야 발견된 결함품인지
남들보다도 더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더는 떨어지기 싫다고 발버둥 쳐봐도
아래로 저 아래로
아래로 더 아래로
머리가 고장 난 건지, 마음이 고장 난 건지
나중에서야 발견된 결함품인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았다면
더는 떨어지기 싫다고 발버둥 쳐봐도
아래로 저 아래로
아래로 더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세상이 고장 났다기엔 내가 고장난거겠지
이렇게 계속 계속 떨어지는 걸 보면
머리가 고장 난 거지, 내 마음이 고장 난 거지
나중에서야 발견된 결함품이지
모두 다 고장 나버린 결함품이지
모두 다 부서져 버린,
결함품이야.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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