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지니어, 싱어송라이터 김주영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SA-2A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기기와의 싸움
제 블로그를 꾸준히 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친구는 들여올 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회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어느 정도 땜질도 할 줄 아니 고장난 걸 사서 스스로 고쳐보자!"
라는 마인드로 고장난 걸 샀었습니다.
단순히 퓨즈 정도의 문제지 않을까..?
싶었는데 퓨즈 한 5개 끊어먹고 뚜껑 따고 기판을 좀 봤습니다.
회로를 아무리 봐도 콘덴서가 터지거나 저항이 타거나 한 부분들은 안보이더라구요.
도저히 모르겠어서 수리점을 물어물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였더군요.
토로이달 트랜스가 과전류로 타서 못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Cinemag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SA-2A 초창기 버전이라
Stam Audio에서는 트랜스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찾으면 말해주겠다고 했었는데, 2주 동안 연락이 없어서..ㅜㅠ
제가 사양만 좀 보내달라고 업체 찾아서 주문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문제작한 트랜스를 갈아끼우니 작동이 되었습니다..!
고장난거 구매를 1월에 했는데요, 수리완료하고 찾은게 7월 초니까요..
거의 반년에 걸친 긴 싸움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바빠서 좀 방치한 것도 있습니다만 징글징글했지요..ㅎㅎ
측정
제 블로그를 많이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플러그인이던 하드웨어건 측정을 좀 돌려봅니다.
측정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진 않지만, 설명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특히 측정하기 전에 먼저 좀 써보고 느낀 점과 측정 값을 비교하면
오늘 귀 상태가 살짝 맛이 갔는지 안 갔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ㅎㅎ
뭐 어쨌든, 위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컴프레션이 아예 걸리지 않았을 때 입니다.
(그래프에서 삐죽빼죽 튀어나온건 아날로그 기기라서 그렇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셔야합니다)
초고역대가 샤아악 깎이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위는 컴프레션을 올리면서 게인값을 맞춰줬을 때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인데요,
고역이 올라가는 특성을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 그래프는 디스토션이 일어났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Peak Reduction 값에 따라 Harmonic Distortion 또한 변화합니다.
확실히 플러그인보다 훨씬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 같네요.
이건 Compression 그래프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위쪽이 Comp에 두었을 때 세팅이고 아래쪽이 Limit에 두었을 때 세팅입니다.
이 것도 마찬가지구요.
뭔가 둘이 바뀐 것 같지 않나요..?
단순히 표기 문젠가..싶기도 하구요.
실제로 써봐도 좀 바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 사용
요번에 믹스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보컬과 반주에 나오는 리드 통기타에 사용해 보고,
프로듀싱하고 있는 곡들에 데모로 녹음된 보컬들에도 좀 써봤습니다.
이외에도 간단한 테스트들을 해봤습니다.
써보면서 느낀 점은
1) 착색이 뭉텅이로 들어오는 Saturation 머신이다.
2) 거칠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EQ나 디에서/멀티밴드 컴프레서 같은 걸로 어떻게 잘 덜어낼지가 관건인 것 같다.
3) Peak Reduction을 올릴수록 Frequency Response에서 고역이 올라가니 Input Gain을 미리 잘 설정해야 한다.
3) 착색이 이미 어느 정도 있는 소스에 쓰기에는 쉽지 않다.
4) Emphasis 노브가 없어서 아쉽다
요 정도입니다.
엄청 맘에 든다..는 아닌데요,
쓸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습니다.
2017년 이후 버전엔 Sowter 트랜스를 옵션으로 넣을 수 있었고,
요즘엔 아예 두 업체랑 계약해서 따로 주문제작한 다음 생산하는 듯 하더라구요.
거치고 난 생소스 느낌은 그리 좋진 않은데 믹스에 적용한 느낌은 괜찮아서요,
몇 달 좀 더 부딪혀보고 트랜스/진공관 바꿈질을 해볼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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