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지니어, 싱어송라이터 김주영입니다.
오늘은 SA4000 mk2를 두어달 정도 써보고 느낀 점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외관
외관은 그냥 무겁고 흔한 랙장비입니다.
1U고 British Mod가 되어 있어 오른쪽에 빨간 Carnhill 트랜스포머가 두개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깊이는 꽤 깊어서 직각으로 꺾인 파워케이블을 연결하고 나서야 저 위쪽에 겨우 장착했습니다.
뒷면은 모두 XLR로 되어 있고,
사이드체인 인풋 단자는 XLR 단자를 통해 스테레오 언밸런스드로 되어 있더군요.
원래 있던 Dsub 케이블이 모두 TRS로 되어 있어 열심히 땜질을 해줬습니다.
사이드체인 부분은 가지고 있던 Send Return TRS to TS 케이블이 있어서,
TRS만 XLR로 바꿔주어 언밸런스드 스테레오 XLR to TS 케이블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용
지난번에 FR(Frequency Response, 주파수 응답) 그래프를 간단히 첨부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쪽은 트랜스포머를 거치지 않았을 때, 아래쪽은 거쳤을 때 나타나는 FR입니다.
엄청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데요,
트랜스포머를 거치면 저역이 좀 더 깎이고 음량이 전체적으로 살짝 작아집니다.
배음 부분에서도 음량 차이 말고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위쪽이 트랜스포머x, 아래쪽이 트랜스포머o 입니다.
Ratio에서 특이한 부분이 있나 살펴봤는데요,
Knee가 살짝 부드럽다 정도가 보였습니다.
트랜스포머 없을 때와 있을 때 차이는 음량 정도인 듯 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봤을 때 특징은
1) 초고역 느낌이 꽤 많이 깎여서 부담스러운 하이햇이 있을 때 버스컴프로 쓰기 좋다.
2) 마찬가지 이유로 걸고 녹음하면 초고역이 날아가서 내 취향은 아니다.
3)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은 것을 게인 매칭해서 비교하면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것이 아주 살짝 더 튀어나오게 들린다.
요 정도로 파악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SSL 복각 컴프레서 플러그인 중
이런 주파수 특성을 가진건 처음 보는데요,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특히 제가 즐겨쓰는 BFD 드럼에서
오버헤드나 그냥 하이햇이나 고역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쓰면 그 부담스러운 영역을 잘 깎아서 효과적이더라고요.
옛날 레트로한 느낌의 곡에서 마스터 버스에다 걸어도 그 느낌이 잘 살 것 같았습니다.
마무리
하드웨어를 쓰는 것은 엄청 귀찮습니다.
나중에 믹스를 다시 고칠 일이 생길 수 있어 리콜 시트도 만들어 두어야 하고..
장비들의 라우팅을 신경 써서 연결해야 하고..
그럼에도 쓰는 것은 그 장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채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 친구도 다른 것들과는 다른 고유의 특징들이 있어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고요..^^
다만, 하드웨어가 무조건 좋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플러그인이나 하드웨어나 그냥 말 그대로 '도구'니까요,
자기가 쓸 용도에 알맞고 원하는 톤을 내줄 수 있다면 플러그인이던 하드웨어던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공관 프리앰프가 매우 사고 싶습니다..ㅜㅠ
Oz design이 맘에 들던데 너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 되팔지 못할 생각을 하고 사야해서..
오늘 글은 이렇게 마무리 짓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음악 > 장비, 플러그인, 가상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기타용 활을 구매했습니다(+ 간단한 소감). (0) | 2024.06.24 |
---|---|
Earthworks M30 측정용 마이크를 구매했습니다 + SA-2A 수리 근황 (0) | 2024.06.04 |
KEF Kube 15 MIE 서브우퍼를 구매했습니다 (0) | 2024.03.26 |
Stam Audio SA-4000 mk2 컴프레서를 구매했습니다. (0) | 2024.02.05 |
Neve 33609 컴프레서 이야기 (0) | 2024.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