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김주영입니다.
오늘은 음향과 스피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스피노라마에 대해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먼저 스피노라마 측정법이 개발된 간단한 역사부터 살펴봅시다.
스피노라마는 1980년대 스피커 음향의 권위자 Floyd Toole 박사님이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of Canada)에서 재직한 동안 개발되었으며,
1990년대에 하만(Harman International)과 협업하여 추가로 개선된 스피커의 측정법입니다.
ASNI(미국 국립 표준 협회,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와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소비자 가전 협회)에서
발행한 표준으로 통합되기도 하였습니다.
측정 방식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무향실 환경에서 축에서 지면과 수평으로 10도마다 총 360도로 측정을 하며,
수직으로도 10도마다 360도 측정을 하여 총 70개의 측정 데이터를 얻어내죠.
뭔가 무섭습니다...
이렇게 측정한 데이터를 총 6개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 스피노라마 차트입니다.
얼마 전에 구매한 제 KEF R3 META의 스피노라마 그래프를 살펴보죠.
세로축은 dB SPL(우리가 흔히 비행기 소리가 몇 데시벨이니 하는 그 단위 입니다),
가로축은 Hz(주파수의 단위)로 되어있지요.
1) 맨 위 파란색 줄은 On Axis 즉, 정 중앙에서 들었을 때의 주파수 응답입니다.
제조사들에서 흔하게 제공하 그래프이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
2) 두번째 주황색 줄은 Listening Window로 On Axis를 포함해
위 아래로 ±10도, 양 옆으로 ±30도까지 총 9개의 주파수 응답을 평균 낸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청취환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파수 응답인 것이죠.
3) 세번째 빨간색 줄은 Early Reflection으로, 초기반사음들의 응답을 나타냅니다.
On Axis에서 양옆으로 ±40도, ±60도와 ±80도
위아래로 ±50도 총 8개의 주파수 응답을 평균 낸 것이지요.
On Axis나 Listening Window와 차이가 많이 날수록 반사음과 직접음을 구분하기 더 용이해집니다.
4) 하늘색으로 된 Sound Power는 70개의 모든 측정을 평균낸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다른 그래프들과 평행하고 기복이 없을 수록 좋은 음향을 가진 스피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연두색의 Early Reflections DI(Directivity Index)는 On Axis에서 Early Reflection을 뺀 값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초기반사음과 축에서 사운드가 얼마나 어떻게 차이나는지 쉽게 알아보기 위해 나타낸 그래프이지요.
6) 회갈색의 Sound Power DI(Directivity Index) 또한 On Axis에서 Sound Power를 뺀 값입니다.
두 DI 그래프 모두 부드럽게 변할수록 사람들의 선호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었다고 하네요
(출처. 정확한 논문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연구 내용까지 찾아보기엔 너무 귀찮습니다..^^
나중에 찾게되면 고쳐놓겠습니다).
그래서 이 차트로 뭘 알 수 있는데? 라는 의문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다시 그래프를 보면서 정리해보죠!
이번엔 제네렉의 8351B입니다.
1) On Axis 차트를 통해 기본적인 주파수 응답을 파악할 수 있다.
2) On Axis와 Listening Window가 비슷할수록 청취자와 그 주변사람들이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청취자가 몸을 약간씩 움직여도 소리가 비슷하다는 장점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지향성이 넓다고도 볼 수 있겠죠)
3) Early Reflection과 Sound Power, On Axis가 나란하게 방향성을 가진 그래프일수록 사람들의 선호도가 증가한다.
(판단이 힘들다면 DI 그래프를 보고 일정한 기울기를 갖는지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요 정도로 간단하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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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피노라마 그래프는 한계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제목처럼(?) 스피노라마 그래프만 보고 스피커를 선택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스피커를 조금이라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지표이니만큼,
음악과 음향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엔 클리펠(Klippel)이라는 독일회사에서 스피커의 근접측정을 제시했는데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이트에서 지금까지 측정된 많은 스피커들의 스피노라마 그래프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검증이 좀 덜 된 사이트의 자료들도 모두 긁어모아져 있기 때문에,
설정 탭에서 신뢰도 높은 것으로 선택하고 찾아보시면 좋을겁니다.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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