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주영(3-0210)입니다.
오늘은 저번글에 이은 소음 싱글 작업기를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지난 글에서 제 뮤직비디오를 담당해주셨던 길상문 PD님과 뮤직비디오 촬영계획을 잡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후, 촬영 며칠 전에 갑자기 의상 생각이 나더라구요..^^;;
컨셉들은 전부 잡았는데 옷을 신경 쓰질 않아 의상에 관해서 급작스런 논의를 하였습니다.
일단 예산이 예산인지라.. 옷을 새로 살 금액은 없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가지고 촬영을 하기로 했죠.
PD님께서는 약간 공장 작업복 또는 면바지 같은 느낌으로 찍고 싶어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세미정장이나 데님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 옷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안에는 흰티에 파란 청바지, 그리고 위에는 PD님께서 따로 챙기신 남방을 입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다 결정되고 7월 18일 일요일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번글에도 말씀 드린 것 처럼, 혼자서 1인 PD로 활동하시는 분이라 PD님께서 운전하셔서 가기로 했습니다.
(장롱면허라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ㅜㅠ)
출발은..새벽 5시였습니다..^^;;
포항의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한 10시 정도더군요.
해가 지면 찍기가 어려우니 바다장면을 먼저 찍기로 했습니다.
바다 장면은 찍었던 장면들이 거의 다 나온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색감이 어두워서 그런데, 꽤 많이 더웠습니다.
특히 이 달리는 장면은 한 스무번 정도는 찍은 것 같습니다.
전체 풀샷부터 신발 따로, 다리 따로, 상체 따로, 얼굴 따로 다 나눠 찍었었는데,
PD님도 옆에서 카메라 들고 같이 뛰시느라 같이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서 완전 땀에 절여지지는 않았죠..ㅎㅎ
이런식으로 12시까지 2시간 정도 촬영을 했습니다.
그 다음 PD님과 같이 식사를 할까 말까 의논을 했는데,
PD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중요한 날에 뭘 먹으면 속이 안 좋아지는 체질이라 거르기로 했습니다.
(아침도 마찬가지로 걸렀습니다)
대신 제가 가져온 간식을 조금 먹고, 카페에서 좀 쉬었다가 예약한 폐공장에 가기로 했죠.
정말 다행히 바다 씬을 촬영할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도착하고 나니 비가 오더라고요.
여기서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촬영시간은 2시부터 6시까지였는데, 한번도 쉬지 않고 쭉 진행했었죠..ㅎㅎ
선풍기 같은 것도 없어서 땀을 정말 비오듯 흘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땀 때문에 옷이 다 젖어, 촬영을 진행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흰티를 한벌 더 가져와 번갈아 입으면서 계속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다 찍고 나니 온 몸이 쑤시는데도 후련하더라고요..
하루종일 밥을 안먹어서 돌아갈 때 PD님께 드시고 싶은거 맘껏 고르시라고 했는데,
늦었는지 휴게소에서 간식 파는 곳들이 모두 닫고 밥집만 겨우 몇개 열었습니다..ㅜㅠ
너무 죄송해서 나중에 뮤직비디오 나오고 나서 한잔 반드시 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또 뵙기가 힘들어지게 되었네요..ㅜㅠ
그리고 앨범커버에 들어갈 사진도 여기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여러장을 찍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맨 처음에 찍은 사진이 가장 좋더라고요.
그래서 첫 사진을 편집하여 앨범 커버를 만들었습니다.
PD님께서 오시면서 다시 운전하시느라 고생 정말 많이 해주셨습니다.
돌아오니 한 12시 정도더라구요.
그리고 2주 정도 뒤인 7월 27일에 모든 편집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cg가 들어간 1안과 일반적인 2안이 있다고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힘드실 것 같다고 하여 2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뮤직비디오가 완성이 되고나서 찾아보니, 이젠 개인 자격의 뮤직비디오 심의를 받는 곳들이 모두 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음원심의와 함께 대행업체를 통해 방송심의를 받았습니다.
그와 함께 유통사와 연락을 통해 발매 날짜를 잡고 발매를 했습니다.
역시 이번에 장르도 그렇고 좀 마이너 했는지, 다른 곳들에서는 메인에서 안보였는데
감사하게도 벅스에서는 올려주었더라고요.
이번 곡 작업기는 이렇게 끝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 많이 잊어버려서 아주 자세하게는 못썼는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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