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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뮤지션 주영(3-0210)이 알려주는 음악강좌/홈 스튜디오 셋업 가이드

스피커 위치의 중요성

by 검도하는 음악인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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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주영(3-0210)입니다~^^

이번엔 제가 오늘 느낀 스피커 위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해 글을 써 봅니다.

(새삼스레 중요성을 엄청 크게 느껴서 기록하고자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럼 바로 가 볼까요?

아무 사진도 없으면 심심할까봐 넣은 제 스피커 사진입니다. 아래 피규어는 디퓨저(?)용도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

저는 우퍼 6.5짜리 모델인 Focal의 Shape65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피커 크기도 참 크고 우퍼와 트위터의 거리도 5인치 모델보다는 더 많이 벌려져있지요.

지금껏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저는 두가지 오류를 범했었습니다.

1) 두 스피커 사이의 거리를 나와 스피커 사이 거리보다 너무 벌려 놓았고

2) 스피커 위치를 너무 높게 설정해 놓았었습니다.

각자 이유도 있었긴 했지요

1번의 오류를 범할 당시에는 스피커를 총 3개 사용했기 때문에 거리가 도저히 나오질 않았다는 이유가 있었고,

2번 오류를 범했을 때는 3개의 스피커 중 한조를 팔고, 1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상을 앞으로 땡기고 책상 뒤에 스피커를 설치했습니다.

다만, 스피커 위치를 그대로 하면 책상에서 부딫혀 나오는 소리가 콤필터 효과(Comb Filtering) 때문에

이상하게 들릴 우려가 있어서 스피커를 좀 더 높이 설치하였었습니다.

물론 아래쪽으로 좀 더 기울여서 설치하긴 했었죠~^^

자. 그럼 1번과 2번 방식으로 설치하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Yamaha NS-10M은 위치상 괜찮아 보이지만, 바깥쪽 스피커는 너무 벌려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처 : AudioMentor)

일단, 첫째로 스피커를 너무 많이 벌려 놓으면 스테레오 이미지가 엄청 넓어집니다.

그럼 꽉차게 들을 수 있는게 아니냐? 라고 물으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 스테레오 이미지가 넓어진다는 얘기는 악기의 음상이 흐려진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즉, 원래 악기 소리보다는 뭉개져서 들린다는 얘기지요..

또, 정말 큰 문제는 '이 정도 벌리면 괜찮겠지?' 하고 패닝해서 다른 곳에서 들으면,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스테레오 이미지가 너무 좁게 들린다는 것 입니다.

옛날 모습입니다. Eris E5 스피커 위치도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Shape65는 엄청 극단적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사용하고 있던 Presonus Eris E5 모델을 판매하고 스피커위치를 책상 뒤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업하면 할수록 옛날에 Eris E5모델로 믹스한 '추운날'만큼 볼륨 밸런스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되게 의아했죠. '아니 훨씬 비싼 스피컨데 밸런스가 왜 이렇게 안잡혀?' 하면서 불만이 정말 많았습니다..ㅜㅠ

오히려 정말 싼 스피커인 Artesia의 M200이라는 10만원짜리 4인치 스피커로 밸런스 잡는게 훨씬 결과물이 좋았습니다.

특히 보컬, 베이스와 킥 3개가 볼륨이 들쭉날쭉해서 스피커를 바꿀까 생각을 정말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장비를 알아보다가 내겐 그런 돈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일단 내가 잘못한 것 부터 생각해 보자는 마음을 먹었죠.

그렇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스피커 위치 문제가 아닐까?'라는 번뜩이는 질문에 스피커를 더 아래로 내렸습니다.

아..

........

..............

....................

내가 멍청했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우려했던 콤필터현상은 들리지 않고 밸런스가 확 잡혔습니다.

특히 전 김동률 선생님의 노래를 굉장히 좋아해서 김동률 선생님의 음반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이전에 스피커 위치가 높았을 때는 음반으로 들을 때도 김동률 선생님 보컬이 너무 뒤로 가 있어서,

이상한데..? 내 귀가 잘못되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만, 잘못된 건 스피커였습니다.

(귀가 잘못된게 아니란걸 알게 되서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M200 스피커랑 Shape 65 스피커를 AB테스트를 할 때 밸런스가 비슷한걸 듣고

얼마나 한숨이 깊게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ㅠ

그 뒤로 커버곡 했던 것들을 들어보니

으악...내가 뭘한거지 하면서 울고 싶어지더라구요...ㅜㅠ

보컬이 너무너무 컸었습니다....ㅜㅠ

뭐 앞으로는 제대로 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만,

처음 시작하시는 초심자분들은 음악쪽에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꼭 수소문해서 세팅 제대로 해놓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ㅜㅠ

이게 대체 몇년의 삽질이었는지..

세팅을 좀 더 잘 해놓고 커버곡을 했으면 믹스 실력이 훨씬 확 뛰지 않았을까 싶네요..^^;;

돈을 추가로 쓰지 않을 수 있게 되어서, 제 귀가 멀쩡해서 다행입니다....

이러다 세팅을 또 바꿀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표준 근처라고 부를만한 세팅으로 이제서야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으면서도... 참 복잡하네요..;;

그동안 곡작업과 보컬 때문에 술을 안 마신지 몇 달째 되는데, 오늘은 진심으로 한잔 하고 싶습니다.....ㅜㅠ

남들이 다 좋다고 말하는 장비가 뭔가 이상한 것 같다면 일단 세팅을 의심해 보세요....

그럼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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