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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뮤지션 주영(3-0210)이 알려주는 음악강좌/간단한 팁들

믹싱을 맡길 때 어디까지 플러그인을 걸고 빼야 할까요?

by 검도하는 음악인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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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디뮤지션 주영(3-0210)입니다.

오늘은 믹싱의뢰 시 엔지니어분들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플러그인 빼고 주세요'라는 말에서

어떤 플러그인을 빼야하고 어떤 플러그인을 빼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해볼까요?

이런 플러그인은 빼서 믹싱 엔지니어께 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넣고 드려야 할까요? (출처 : Waves Audio)

- 이런 플러그인은 빼지 마세요

 

음악적인 특수한 효과들을 위해 사용하는 플러그인들은 빼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뭉뚱그려 말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빼지 말아야 하는 플러그인의 범위가 참 넓습니다.

조금 더 좁게 줄여 항목별로 분류해보면,

1) 소스의 색채감(Saturation)을 위해 사용한 프리앰프 플러그인이나 아날로그 복각 EQ 플러그인, 컴프레서 플러그인

2) 단순한 공간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적으로 반복 효과를 위해 사용한 1/4, 1/8 등 긴 딜레이 플러그인

3) 플러그인의 음악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한 오토메이션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

일단 첫째로, 프리앰프 플러그인이나 EQ플러그인, 컴프레서 플러그인 등을 사용해

원하는 소스의 색채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상당히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색채감을 만들어 놓고서 플러그인을 빼버린다면, 완전 도로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플러그인을 뺀 원본 소스를 믹싱 엔지니어 분께 드린다고 해서

그 엔지니어 분이 자신이 원하는 질감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설명하기도 쉽지 않고요.

색채감을 넣을 때 많이 사용하는 UAD 1176 Collection. All Button 모드로 아주 과격하게 톤을 잡았고, 그게 자신의 곡에 원하는 질감이라면 그냥 걸고 뽑으세요. (출처 : Universal Audio)

이러한 기본적인 색채감을 만들어 톤을 잡는 것은 곡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에 포함되므로

일차적으로 작곡가나 프로듀서의 역할입니다.

둘째로, 음악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한 1/4이나 1/8 딜레이 등의 공간적인 효과는 일렉기타 등으로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톤과 색채에 관한 것이라고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서는 Delay가 걸리지 않은 Dry한 소스도 같이 엔지니어 분께 드리면서 설명해 드리면 좋습니다.

조금 더 어울리거나 좋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엔지니어 분께서 떠올리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렉같은 경우의 리버브도 Dry와 Wet 소스를 따로따로 뽑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곡에 잘 묻으면 Wet 소스를 그대로 쓰면 되는데, 잘 묻지 않을 경우 Dry 소스를 통해 엔지니어 분이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볼륨 오토메이션이나 색채감을 위한 플러그인 등에 넣은 오토메이션은 걸고 드리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보컬의 자잘한 볼륨오토메이션들은 잘 할 수 있으면, 해서 드리는 것이 낫습니다.

보컬튜닝을 믹싱 엔지니어가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튜닝과는 달리 볼륨오토메이션을 엔지니어 분이 더 만지시겠지만,

그래도 볼륨을 작게, 또는 크게 하는 그 의도가 담긴 편이 엔지니어 분이 곡의 방향성을 이해하기 더 수월해집니다.

- 이런 플러그인은 빼세요

 

이것도 분류를 해보겠습니다.

1) 자신이 왜 걸었는지 모르는 플러그인

2) 음악적인 효과를 위해 걸은 딜레이 또는 리버브 이외의 공간계 플러그인

Linear Phase EQ를 제외한 EQ를 사용하면 위상이 틀어집니다. 또 Linear Phase EQ는 Pre-ringing 현상을 일으킵니다. (출처 : hometheatershack)

일단 첫째로, 위 사진을 보면 볼 수 있듯이 Linear Phase EQ외의 EQ를 걸면 위상이 틀어집니다.

따라서 EQ를 엄청나게 걸게되면 위상이 꼬여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립니다.

프리앰프 플러그인도 너무 심하게 걸면 노이즈가 잔뜩 낀 소리가 되거나 피크가 떠서 잘리게 되는 상황도 생기고,

컴프레서도 엄청 눌러버리면 소스의 Dynamic이 크게 뭉게집니다.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플러그인들이 있다면 빼고서 소스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공간계 플러그인들은 곡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악기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곡에 맞게끔 설정해주면서 통일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의도한 플러그인 외에 그냥 공간계 플러그인이 걸린 채로 소스를 보내게 되면 곡에 잘 묻지 않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만약 의도한 공간계가 있다면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Wet 소스와 Dry 소스 둘 다 뽑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 정리

 

대강 말씀을 드렸는데요,

요점은 '의도한 것은 의도한 대로 뽑아내자'는 것입니다.

믹싱작업에서 톤을 물론 잡기는 하지만, 크게 과격한 프로세싱은 잘 안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 엔지니어분들께서 따로 요구하시는 요구 사항들이 있을겁니다.

그런 추가적인 요구 사항들을 체크하면서,

시작 하기 전 많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지향점을 같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통을 합시다..! (출처 : 무료이미지 Pixabay)

프로듀서나 작곡가가 원하는 소리는 프로듀서나 작곡가만 알고 있습니다.

소리를 입이나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엔지니어 분들에게 그 방향을 설명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해 놓은 가믹스를 뽑아,

여기는 이런식으로 저기는 저런식으로 중요한 부분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정리해서 말씀 드리면

믹싱 후에 '어라? 내가 생각한 방향과 너무 다른데?'하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무것도 몰랐을 때, 엔지니어분이 모든 플러그인을 빼고 달라는 말에 모두 빼고 드렸다가,

결과물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난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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