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지니어, 싱어송라이터 김주영입니다.
오늘은 지인 형님과 여름에 같이 진행했던 "미화"라는 EP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요게 11월 8일에 발매되었으니..벌써 거의 한달이 지났는데요,
블로그에 이야기 써야지 써야지..하다가 할 일들이 너무 많았어서 이제서야 쓸 짬이 좀 나네요..^^
지인 분은 원래 김한성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던 인디 밴드 기반 아티스트인데,
이번에 아예 대니보이로 활동명도 바꾸도 음악 스타일도 바꿔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음악들 좀 들어보시고 프로듀싱을 아예 맡겨보고 싶다고 하셔서
총 4곡을 같이 작업하게 되었지요.
작업 진행 방식은
1) 간단한 피아노 코드 컴핑과 보컬, 곡 폼을 로직 프로젝트로 보내주시면
제가
2) 편곡들을 하고
3) 보컬 녹음을 뜬 뒤
4) 보컬 튠,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마무리
였습니다.
음..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곡별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ㅎㅎ
Track 1. 귀엽게 입었어
요건 처음에 로직 내장 Fender Rhodes 가상악기로 컴핑을 해서 가져오셨는데,
그 느낌이 딱 맞는 것 같아서 Arturia의 Stage 73V을 기본베이스로 진행했습니다.
가사도 아기자기해서 과한 편곡을 하기보다는 단순하게 끌고 갔습니다.
보컬 코러스도 처음에는 좀 많이 쌓을까..싶었는데 덜어내는게 좋겠더라구요.
녹음도 깔끔하게 잘 끝냈던걸로 기억합니다.
Track 2. 네비는 왜?(title)
제가 제일 마음이 가는 트랙입니다..^^
처음에 보내주신 초안은 거의 4코드 반복이었는데요,
이런 멜로디와 분위기, 템포라면 일본 스타일의 편곡이 좋지 않을까 싶어 코드를 많이 쪼개 주었고
악기들도 어느 정도 때려 부었습니다..ㅎㅎ
스트링에서는 상반기에 구매했던 Musio랑 LASS였나 BBCSO였나.. 고걸 섞어 사용했구요.
지인분이 이건 그냥 알아서 막 해보라고 하셔서,
송폼도 살짝 바꾸고 즐겁게 손이 많이간 친구입니다.
다만 믹스할 때 너무 힘들었는데 악기가 많은 것도 많은거지만,
보컬이 지르는 구간에서 보컬 자체의 공명이 되게 거슬리게 녹음되었더라구요.
지인분 보컬 특징 자체가 그래서..정말 간만에 보컬에 노치 필터를 걸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Track3. 미화(title)
미화는 편곡에서 되게 애를 먹었던 트랙입니다.
저는 16비트의 트럼이나 스윙감을 조금 넣어서 자잘한 그루브감을 살려주고 싶었는데,
지인분은 이렇게 8비트를 기반으로한 드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요 곡은 전자드럼과 어쿠스틱 드럼 두개가 같이 사용되는데요,
랩하는 부분은 좀 더 쪼개지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트랩비트의 전자드럼을,
코러스 부분에는 어쿠스틱 드럼을 사용하였습니다.
기본 코드 컴핑은 로직 내장 Wurlitzer 피아노로 찍어서 보내주셔서,
Artuira의 Wurli V2를 사용했던게 기억나네요.
또, 앞에 Bye Bye라고 들리는 Vocal Chop이 있는데요,
사실 그게 Bye Bye가 아니라 Ay 같은거였는데 음정을 내리니 Bye로 들리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요긴하게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랩 녹음을 처음하시다보니 녹음할 때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Track 4. 그럼에도
그럼에도는 편곡은 그냥 발라드 느낌을 원하셔서 무난히 잘 끝냈는데요,
녹음이 많이 오래걸렸습니다..ㅜㅠ
템포가 느려서 목소리로 쭉 끌어나가는 곡이고, 가사도 1절 후렴이랑 2절 후렴이랑 달라서
코러스까지 모두 녹음하는데 저도 지인 형님도 아주 녹초가 되어버렸죠..
이 4곡 녹음을 다 해버렸는데요,
오후 2시였나 3시였나 시작해서 새벽 1시 반 전에 끝났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녹음을 시작할 때가 밤 10시 즈음이었으니, 적어도 3시간 정도는 이 곡이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겠죠..?
후일담
여름이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여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시작이 7월 초였는데 9월 중순 즈음에 마스터링이 끝난걸로 기억하니까요,
두 달 반 정도를 이 작업과 함께 했네요.
예산이 적다보니 제가 혼자 다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겠습니다..ㅎㅎ
녹음은 아는 감독님께서 작업실을 빌려주셔서
제 HA-73EQ, Peluso P87과 함께 UA Volt1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모니터 컨트롤러 Nero도 들고가고, 리플렉션 필터, 스탠드, 케이블 등등 바리바리 싸들고 갔었죠..
사진 한번 찍어둘껄 그랬네요.
이번에 작업하면서 좀 저렴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해도,
인풋 장비들이랑 녹음 환경만 어느정도 맞춰주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스튜디오에서도 인아웃만 잘 맞춰주면 Focusrite Clarett 정도만 써도 충분하지 않나..싶네요.
물론 고가 장비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고 입출력 레벨과 확장성이 좋아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요.
전 저 서밍믹서만 아니었어도 좀 더 저렴한 친구를 사용했을겁니다..ㅜㅠ
작업할 때는 블로그에 이런얘기 저런얘기 써야지~하면서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보니 할 이야기들이 잘 안떠오르네요..^^;;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일 이야기 > 참여작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희본님의 싱글 '사랑은'을 믹스했습니다. (0) | 2023.08.06 |
---|---|
김한성님의 싱글 Memento Mori를 믹스했습니다. (0) | 2023.05.31 |
Bon & J1 듀오의 맑은 태양 싱글을 믹싱했습니다. (0) | 2023.05.09 |
Piano Soup 컴필레이션 앨범이 제작되었습니다. (0) | 2023.03.18 |
네이버 웹툰 모바일 게임 고수 PV영상 삽입곡을 믹싱했습니다. (0) | 2023.01.14 |
댓글